“덕곡 농경지도 침수되었다고 합니까?” “예.” “아,

“낙동강에 건설한 모든 보에서 물이 샌다고 합니다.” “(다급하게) 어느 부분에서요? 혹시 보 아랫부분에서 샌다고 합니까?” “왜요? 아랫부분에서 물이 새면 더 위험합니까?” “예, 그것은 보 밑 강바닥이 침식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대단히 위험합니다.” “한국정부는 누수가 아니라 단순하게 물이 비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물이 새어 나오면 누수지 무슨 그런 말이 있습니까? 걱정은 많이 했지만 그 정도일 줄을 몰랐습니다. 정말 큰일났군요.” “무슨 방법이 없겠습니까?” “일단 보를 전부 열어서 가두었던 물을 다시 흐르게 하라고 건의하십시오. 그것이 여러가지 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입니다. 어렵지도 않고 돈도 들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럼 보의 의미가 없어지는 거잖아요?” “당연하지요. 보를 전부 철거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가장 합리적이지만,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은 심정적으로 그 사실을 금방 받아들이기 어려울 겁니다. 그래서 일단 보를 열어 극한상황을 막고 보자는 말입니다.” 현실적으로 최선이 불가능하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지, 그냥 앉아서 최악을 맞이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것이 그의 의견이었다. 그런 말을 하는 그도, 듣는 나도 기가 막혔다. 나는 헨리히프라이제 박사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헨리히프라이제 박사는 평생 독일 관청에서 하천공사의 영향을 조사하고 연구하며 독일 강을 관리한 전직 공무원이다. 또한 2010년 한국을 방문해서 4대강사업 공사현장을 조사한 후 낙동강 재판 보고서에서 이 사업이 초래할 홍수 증가, 수질 악화, 농경지 피해, 지하수 고갈, 역행침식을 독일의 경험에 비추어 경고한 바 있다. 그가 2년 전 예견한 현상이 지금 한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